Responsive Advertisement

다이아몬드가 길바닥에 널렸다? 지구 3배 크기의 보석 행성 '55 캔크리 e'

55 캔크리 e
<이미지 출처: https://images.nasa.gov>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한다면 어떤 선물을 하고 싶으신가요? 아마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만약 반지가 아니라, 행성 통째로 다이아몬드라면 어떨까요? 농담 같은 이야기지만 우주에는 실제로 표면이 다이아몬드와 흑연으로 뒤덮인 럭셔리한 행성이 존재합니다.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게자리에 위치한 이 행성의 이름은 55 캔크리 e(55 Cancri e)입니다. 얀센(Janssen)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죠. 지구보다 지름은 2배 크고, 질량은 8배나 무거운 슈퍼 지구입니다.

과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이 행성의 가치는 무려 26.9노닐리언 달러라고 합니다. 3 뒤에 0이 30개나 붙는, 전 세계의 모든 돈을 합쳐도 살 수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이죠. 오늘은 우주에서 가장 비싼 보석함, 다이아몬드 행성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왜 돌멩이가 아니라 다이아몬드일까?

보통의 행성들은 지구처럼 규소나 산소가 풍부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55 캔크리 e는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이 행성의 모항성(별)은 태양과 달리 탄소의 비율이 유독 높은 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그 주변에서 태어난 이 행성도 탄소 덩어리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다이아몬드의 주성분이 바로 탄소(Carbon)죠? 연필심에 쓰이는 흑연도 탄소고요. 탄소 덩어리에 엄청난 열과 압력을 가하면 흑연이 다이아몬드로 변하게 됩니다.

55 캔크리 e는 모항성과 거리가 아주 가까워서 표면 온도가 2,000도가 넘고, 내부 압력도 엄청납니다. 즉, 탄소를 다이아몬드로 구워내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거대한 압력 밥솥인 셈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 질량의 최소 3분의 1 정도가 순수한 다이아몬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구 3배 크기의 행성 표면이 온통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다니, 상상만 해도 눈이 부시지 않나요? ✨💍

26,9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달러

이 행성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앞서 말한 26.9노닐리언 달러가 됩니다. 우리 돈으로 하면 '양'이나 '자' 단위를 넘어서는, 읽기도 힘든 숫자입니다.

만약 우리가 우주선을 타고 가서 이 다이아몬드를 지구로 가져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 인류가 억만장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경제학적으로 보면 대재앙이 됩니다. 다이아몬드 공급이 무한대가 되니 가격은 길가에 굴러다니는 자갈보다 싸질 테니까요. 아마 공사장 바닥재나 투명한 유리창 대신 다이아몬드를 끼우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

사실은 아름다운 지옥

하지만 "가서 다이아몬드 좀 캐볼까?"라고 생각하셨다면 꿈을 깨시는 게 좋습니다. 이곳은 보석함이 아니라 지옥불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55 캔크리 e는 모항성과 너무 가까워서 공전 주기가 고작 18시간밖에 안 됩니다. 지구의 1년이 이곳에서는 하루도 안 되는 셈이죠. 게다가 달처럼 조석 고정(Tidal Locking)이 되어 있어서 한쪽 면은 영원히 별을 바라보고, 반대쪽은 영원히 어둠 속에 잠겨 있습니다.

별을 보는 낮 쪽면은 온도가 2,400도까지 치솟아 표면이 펄펄 끓는 용암 바다로 덮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밤 쪽면은 그보다 훨씬 춥겠죠. 최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이곳에 얇은 대기가 존재하고, 용암이 증발했다가 밤 쪽에서 비처럼 내리는 끔찍한 기상 현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가 아무리 많아도 발을 딛는 순간 녹아버릴 테니, 그림의 떡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

우주의 신비는 끝이 없다

비록 우리가 가질 수는 없지만, 55 캔크리 e의 발견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우주에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만 있는 게 아니라, 탄소 행성, 물 행성, 얼음 행성 등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물질로 이루어진 행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을요.

어쩌면 우주 어딘가에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귀한 금으로 된 행성이나, 비가 오면 보석이 쏟아지는 행성도 있지 않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현대 문명을 한순간에 석기 시대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태양의 분노! [전기가 사라진다? 문명을 위협하는 태양 폭풍, 캐링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859년 전 세계의 전신망을 마비시켰던 태양 폭풍이 만약 내일 다시 온다면?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끊긴 세상, 상상해 보셨나요? 다음 글에서 만나요! 👋☀️⚡

이전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