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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띄운 유리병 편지? 48년째 홀로 떠도는 보이저호의 마지막 임무

<이미지 출처: https://images.nasa.gov>

여러분, 혹시 누군가에게 닿을지 안 닿을지 모르는 편지를 써보신 적 있나요? 💌 마치 바다에 유리병 편지를 띄우는 것처럼, 인류도 저 캄캄하고 넓은 우주를 향해 아주 특별한 편지를 보냈답니다.

바로 1977년에 발사되어 지금까지도 묵묵히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보이저 1호와 2호 이야기예요. 이 작은 탐사선은 지금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나, 인간이 만든 물체 중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기록을 매일매일 경신하고 있죠.

더 놀라운 건, 보이저호의 가슴 속에 외계인에게 보내는 지구의 소리와 인사가 담긴 금빛 레코드판이 실려 있다는 사실이에요. 언젠가 마주칠지 모를 낯선 존재에게 우리는, 여기 지구라는 곳에 이렇게 살고 있어요라고 말을 건네고 있는 거죠.

인류 역사상 가장 고독하고도 낭만적인 여행자, 보이저호의 사연을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손수건 준비하세요, 좀 뭉클하거든요! 😢🛰️

목성만 보고 오려다가, 우주 끝까지 가버린 사연

사실 보이저호는 처음부터 이렇게 멀리 갈 계획은 아니었어요. 원래 임무는 목성과 토성 같은 태양계의 거대 행성들을 가까이서 사진 찍고 관찰하는 것이었죠. 📸

그런데 1977년 당시, 176년마다 한 번 온다는 행성들의 줄 서기(그랜드 투어) 기회가 찾아왔어요. 행성들의 중력을 이용해 새총처럼 튕겨서 가속하는 스윙바이 기술을 쓸 수 있게 된 거죠. 덕분에 보이저호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연료로 더 멀리, 더 빠르게 날아갈 수 있었답니다.

임무를 아주 훌륭하게 완수한 보이저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태양계의 끝을 넘어 미지의 영역인 성간 공간(Interstellar Space)으로 나아가기로 했어요. 돌아올 연료는 없어요. 그저 배터리가 다 할 때까지 앞으로만 나아가는 편도 여행인 셈이죠. 🌌👋

외계인에게 보내는 선물, 골든 레코드

보이저호에는 아주 특별한 타임캡슐이 실려 있어요. 바로 골든 레코드(The Golden Record)라고 불리는 12인치짜리 구리 디스크예요. 금으로 코팅되어 있어서 우주의 방사선 속에서도 10억 년 이상 끄떡없다고 해요. 📀✨

이 레코드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위원회가 고심해서 고른 지구의 대표 소리들이 담겨 있답니다.

파도 소리, 바람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부터,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 그리고 안녕하세요를 포함한 전 세계 55개 언어의 인사말이 들어있어요. 심지어 고래의 노래와 키스하는 소리, 뇌파 소리까지 넣었다고 하니, 외계인이 이걸 듣는다면 지구를 아주 시끄럽고 활기찬 곳으로 생각하겠죠? 🎶🐋

창백한 푸른 점, 우주에서 본 우리의 집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거의 벗어날 무렵인 1990년, 칼 세이건의 제안으로 카메라를 뒤로 돌려 지구를 마지막으로 촬영했어요. 이때 찍힌 전설적인 사진이 바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입니다. 🌏📸(윗 사진 참조)

사진 속 지구는 거대한 우주 어둠 속에 떠 있는, 먼지 한 톨만도 못한 아주 희미한 점에 불과했어요. 칼 세이건은 이 사진을 보고 이렇게 말했죠.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여기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다.

우리가 아웅다웅 싸우고 고민하는 모든 일들이, 우주 멀리서 보면 저 작은 점 하나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라는 사실. 보이저호가 보내온 이 사진 한 장은 인류에게 엄청난 겸손과 감동을 선물해 주었답니다. (저는 이 사진만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

보이저호는 언제 멈출까요?

발사된 지 벌써 48년이 넘었지만, 보이저호는 지금도 지구와 희미한 신호를 주고받으며 살아있다는 생존 신고를 하고 있어요. 정말 기특하지 않나요? 📡💪

하지만 야속하게도 보이저호의 심장인 원자력 전지(RTG)의 수명이 거의 다해가고 있어요. 전력을 아끼기 위해 난방 장치도 끄고, 카메라도 끄고, 하나씩 기능을 잠재우고 있죠. 아마 2025년에서 2030년 사이가 되면 전력이 완전히 끊겨서 지구와의 연락이 두절될 거예요.

그렇다고 보이저호가 멈추는 건 아니에요. 관성에 의해 영원히, 아주 영원히 칠흑 같은 어둠 속을 유령선처럼 항해할 거예요. 그러다 수만 년, 아니 수억 년 뒤에 누군가 우연히 이 금빛 레코드를 발견해 주길 기다리면서요. 🚀⏳

오늘 들려드린 보이저호 이야기, 어떠셨나요? 지금 이 순간에도 빛의 속도로 22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에서, 홀로 묵묵히 날아가고 있을 보이저호를 생각하면 왠지 짠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보이저호는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우리가 이 우주에 잠시 존재했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유일한 유산이 될지도 모릅니다.

다음 시간에는 SF 영화의 단골 소재이자, 우주 여행의 지름길! [인터스텔라의 지름길? 웜홀은 실제로 존재할까]에 대해 블랙홀보다 더 신기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게요. 시간 여행 갈 준비 되셨나요?

오늘도 저 먼 우주를 상상하며 넓은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